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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일상홈’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용기와 자신감’
등록일 2018-07-17 오후 4:04:10 조회수 873
E-mail admin@webmoa.co.kr  이름 관리자

 

 

민서군의 일상홈 환영식.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민서군의 일상홈 환영식. ⓒ한국척수장애인협회

2015년, 고등학교에 입학 후 2학기에 접어들 때 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형이 차를 렌트했다며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연락을 받고 기다리다 형의 차에 탑승하였다.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한 바퀴만 돌고 데려다 주겠다고 하여 시내 한 바퀴를 돌던 중 운전미숙으로 가드레일에 충돌하며 차가 반파되는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 의사에게 들은 첫 마디가 '평생 이렇게 누워서 사셔야 합니다' 였다. 17세라는 어린 마음때문이었는지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경수 6, 7번 손상의 사지마비, 평생 걸을 수도 없을 뿐더러 손의 신경까지 손상되어 보조기기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게 되었다. 사고 후 2년 8개월의 시간동안 재활병원을 전전하며 나름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지만 조금의 손기능과 약간의 감각이 돌아오는 것이 끝이었다.

일상홈에서 설거지를 하는 민서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에서 설거지를 하는 민서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나는 어렸고, 젊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빨리 병원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이대로 사회로 나가게 되면 어떻게 혼자 일상생활을 해야 하나 싶었던 찰나에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에서 진행하는 '일상의 삶으로, Yes I Can(일상홈)'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었다.

처음 일상홈에 대해 듣게 되었을 때는 진짜 장애인이 되는 것 같아 싫었지만 재활병원을 전전하며 알게 된 선배척수장애인들이 일상홈에 참여하고 나서 혼자 일상생활이 가능해 진 것을 듣고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서 나 스스로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혼자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휠체어 싣는 연습을 하는 민서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차에 휠체어 싣는 연습을 하는 민서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운전연수 준비중인 민서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운전연수 준비중인 민서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그렇게 시작된 일상홈의 생활은 낮가림도 많고 아무것도 못하던 나를 활기차고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도전에 대한욕기를 얻게 만들어주었다. 4주간의 훈련으로 달라진 나의 모습은 스스로가 굉장히 뿌듯하고 대견하다.

친구들과 여행중인 민서군(가운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친구들과 여행중인 민서군(가운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 곳 일상홈의 존재와 그 필요성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말을 해둔다 한 들 변화가 싫다거나, 귀찮다거나 등의 이유로 이 프로그램을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나는 앞으로 이 곳 일상홈에서 배운 만큼, 앞으로의 삶에서 보호자 없어도 불안해 하지 않고 사고 나기 전처럼 편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용기와 조금만 노력한다면 다른 것들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힘들 것만 같았던 삶이 조금은 행복해진 것 같아서 일상홈 프로그램 관계자, 코치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이 글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일상의 삶으로, Yes I Can(일상홈)’ 2기 참여자 김민서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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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민서 (33042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