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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인식개선교육 현장 가보니
등록일 2018-06-01 오전 11:48:43 조회수 1464
E-mail wdg3@naver.com  이름 관리자

장애인 강사가 경험·느낌 생생히 전달 /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모습에 용기 얻어”
“우와, 진짜로 선생님이 타는 거예요?”

지난 16일 경기 용인시 새빛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은 교실 한쪽의 영상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윤대영(36)씨가 스키 타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었다. 아이들이 놀란 것은 1반 교실에서 윤씨가 휠체어에 앉아 강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윤씨는 장애인용 스키에 앉아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었다. 학생들은 영상 속 윤씨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윤씨를 번갈아 쳐다보며 신기해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장애인인 윤씨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다. 그는 이날 새빛초등학교의 두 학급을 찾아 아이들에게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척수장애인 윤대영씨가 지난 16일 용인 새빛초등학교에서 휠체어에 앉아 학생들에게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이창훈 기자

윤씨가 탁구·농구대회에 참가했던 사진 등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강연을 들은 한서빈(10)양은 “장애인도 스키를 타고 탁구도 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장애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몸이 불편한 것만 빼면 우리랑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특히 윤씨가 다이빙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에 몰입했다. 윤씨는 “누구나 갑작스럽게 장애를 겪을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중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윤씨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윤씨가 “편견을 가지면 편견만 보이지만, 편견을 버리면 그 사람이 보인다. 장애인을 볼 때 편견을 벗고 봐 달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업을 참관한 김경숙(50·여) 교사는 “장애인이 본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해주니 아이들이 더욱 깊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강연은 윤씨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장애인이 된 뒤 13년 동안 집에만 있었던 윤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나를 무서워하는 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모습을 볼 때면 용기가 난다”고 말했다.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장은 “교육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척수장애인이 강사로 활동하면서 사회복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